내가 원해왔던 여행은 하루종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바쁘게 여행지를 돌고 버스에 오르고 단체를 위한 식당을 가는 여행이 아니었다.

자유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검색하는것도 눈이 아픈 나이가 되고보니 선뜻 떠날 자신이 없었다
걷다가 힘들면 쉬어가고 때론 새로운 변수가 일어나기도 하는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중간쯤이 하고싶었다고 할까?
그러다 만난 인더월드는 이 모든것이 딱 맞아 떨어진 인생 여행이 되버렸다.


바르셀로나는 어디를 가도 멋지고 감상에 젖게되는 도시였다.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는 감동스러웠으며 존경스러웠다
가우디에게 건축은 신념이고 예술이고 인생이었던것 같았다

저녁에 고딕거리를 가기 전까지는 스페인은 낮보다 밤이 더 멋진 나라라는걸 몰랐었다.
불빛들은 왜이리 이쁘고 반짝이는지...
골목들은 왜이리 낭만적인지...
특히 작은 테이블 둘레에 서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때문에 스페인의 밤은 낮보다 활기차고 멋져보였다.


몬세라토에 도착하면서 예기치 않게 눈이 펑펑 내렸다.
그런데 왠일! 타고싶었던 푸니실라는 못탔지만 눈내리는 수도원은 더 환상적이었다.
눈속에서 만나서일까?
검은성모님은 더 감격스러웠었다.
떠나기 싫은 바르셀로나를 뒤로하고 그라나다에 도착하고서야
그라나다는 꼭 와봐야하는 멋진 곳이란걸 알았다.
도시의 모든것이 그냥 여행을 위해 존재하는듯 했다.


인간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여주는
알함브라궁전은 이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어서 여정에 추가했던 론다!
안왔으면 어쩔뻔 했을까 할 정도로 보이는 곳마다 다 그냥 좋았다.

저녁무렵 광장에서 흘러나오던 어느 노인의 연주는 저절로 우리를 춤을 추게 만들었다.
여행은 마치 마술처럼 마음을 풀어헤치고 본능에 몸을 맡기게한다.

누에보 다리는 봐도봐도 장관이었다
야경을 보며 이어폰을 나눠 끼고 듣던 노래도 잊을수 없을 것 같다
(요건 나이키대장님이 인생노래 한곡씩 준비해 오라고 하더니만 이렇게 좋은 곳에서 들을줄은 미처 몰랐었다)
내가 준비해간 노래는 조용필의 고독한 러너였다
헤밍웨이가 걷던 아침 산책길도, 이층카페에서 내려다보던 투우장도 다 좋았다.

그리고 야경하면 톨레도 전망대를 빼놀수가 없다.
야경에 취해 사진찍고 구경하다보니 돌아가는 택시가 잡히지 않아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뻔해 대장님의 속은 타들어갔지만 우린 그저 좋았었다.
얼마전에 상하이에 갔었는데 상하이 야경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던데
나는 톨레도전망대에서 바라보던 그 야경이 더 좋았다.

세비야하면 그냥 세비아 대성당 마당의 오렌지 나무가 그냥 첫번째로 떠오른다
웅장한 성당과 세비야광장도 멋지지만 성당 마당 가득했던 오렌지 나무가 너무 예뻤다.

세비야에선 맨 앞자리에서 플라밍고를 봤는데 땀에 젖은 남자댄서가 돌 때마다
같이 날아가는 땀방울들이 맨 앞자리 내 얼굴에 날아와 떨어질 것 같았다.
플라밍고는 온몸으로 살아야했던
여인들의 슬프고도 강렬한 뭔가가 느껴지는 춤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멋진 성당과 건축물도 감동이었지만 잠시 쉬어가던 카페에서 마신 꼬르따또커피

따뜻한 쵸코에 적셔먹던 츄러스

올리브유 듬뿍뿌려먹던 하몽

그리고 술도 못마시는 내게 인생술이 되어버린 띤또베라노, 클라라...
걷고 걸으면서 웃고 떠들었던 골목길들...
깔깔거리며 나누었던 모든 시간들...
같이 간 일행들의 행복한 모습들...
이 모든 순간순간들이 빛나는 추억으로 남아 오래오래 생각이 날 것 같다.

모든 순간 우리 일행처럼 같이 해주신 NIKE 대장님이 없었다면
이 여행이 이토록 행복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진은 또 얼마나 기가막히게 잘찍어 주시는지 인생샷 많이 건져왔습니다.
다른 여행길에서 또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