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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었던 스페인 시간여행
이경순 댓글 0
여행기간 : 2024-07-25~2024-07-31          여행국가 : 스페인          여행도시 :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코로나가 끝날 즈음 1년 전쯤 7명의 선생님들이 대전에 모여 이제 유럽을 한번 가자고 하고 여행지가 스페인으로 정해진 이후 얼마나 기다렸던 여행이었을까

스페인을 가기 전 스페인에 관해 잘 알지 못해 책 한권을 빌렸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치키스가 –스페인 기행-에서 쓴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




‘우리의 여행이란 준비에서 돌아올 때까지 늘 쫒기듯 이어지지 않던가. 그래서였다. 그 소중한 순간들이 그저 눈요기와 사진 배경으로만 남게 된 것은... 사전에 여행지를 특히 그 고장인물들을 충분히 공부한다. 이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함이다. 돌아와서는 뇌리에 새겨진 잔상들을 깊이 ‘음미’해야 한다. 내면으로 소화하는 것,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그래, 이번 여행은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여행이고 싶다.!'라고 한 생각을 비웃듯 여행 내내 너무 아파서 비행기 안에서는 극도의 공포를 느꼈고  한동안은 비행기 포비아로 다시는 긴 비행을 할수 있을까 싶었다.



나의 첫 유럽여행은 너무도 슬픈 나머지 나이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난 울음을 몇 번 터뜨렸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인더월드와 함께 한 우리의 여행은 너무도 좋았다. 예쁘고 목소리도 상냥한 나이키 대장님은 벌써 우리의 번외 멤버인 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우리를 인솔해 주었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1분 남겨놓고 가까스로 탄 것부터 첫날 여권이 든 가방을 택시에 놓고 내린 우리 본임쌤, 
가방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플랜을 짜고 고생하셨던 나이키님, 
둘쨋날 캐리어 열쇠를 잃어버린 수연쌤, 
경유하는 공항마다 열쇠를 열수 있는지 물어보는 나이키님, 
국내선은 캐리어 한개만 가져오라는 공지를 못 읽고 2개 가져가서 쉽게 화물을 부칠수 있는것을 못하고 1시간 여 남짓 체크인 카운터에서 시간 보내고 ㅜ
이런건 정말 별일 아니라고 안심시켜주는 착한 나이키 대장님..
우리의 좌충우돌 갖가지 사고를 낸 우리는 한국에 올 때 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서로 다짐했다.

첫날 우리가 머문 호텔 도착


이때까지 만 해도 그렇게 힘든 스페인 여행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날 시차적응이 안 되어 밤을 꼬박 새우고 바로 아침 일찍부터 너무도 보고 싶었던 가우디 건물들을 보러 출발

파리 올림픽 때문에 파리에 있던 소매치기들이 바르셀로나로 많이 넘어와서 특히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가이드님을 말씀에 손에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전날 잠을 못자서 힘들고 너무나도 더운 스페인의 한여름 낮에 걸어서, 서서 가이드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설명 듣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동영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힘들긴 했어도 파밀리아 성당 내부는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가우디 덕후 가이드님을 말씀을 듣고 힘들어도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다. 이곳에 들어오니 자연의 경관이 주는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느끼며 왜 천재 건축가라 하는지 건축에 관한 아무것도 모르는 나조차도 조금이나마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 정말 멋졌다.
화려함이라기 보다는 절제된듯 담백한 그러나 황홀한 알함브라 궁전

이슬람 문화권 나라가 지금은 많은 전쟁과 테러로 일부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지만 이사벨 여왕이 이 이슬람 양식의 궁전을 부수지 않은 이유를 알 정도로 너무나도 잊지못할 궁전이었다.

알함브라 궁전 투어를 마치고 알함브라가 보이는 식당에서 우리는 노을이지는 알함브라를 보며 여행에 흠뻑 빠졌다.




이십대때는 그리 감흥을 받지 못했던 타지마할과는 달리 이제는 연륜이 있어서 인지 알함브라궁전은 인도의 타지마할도 이 궁전을 보고 지었다고 하고 미국의 소설가가 이곳을 모티브로 소설을 쓸 정도였으니 시간만 더 있었다면 구석구석 훝어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더위와 나의 컨디션은 그것을 뒷바쳐주질 못했다. ㅜ




나이키님이 사진 찍어놓고 걸그룹같다고 해서
그리고 화이팅의 점프
우리는 기차를 타고 세비야로 출발 스페인 성당과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세비야 대성당을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의 사진은 정말 작품사진 마냥 잘 나왔다.

우리 나이키 대장님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데, 우리는 걷는게 많이 힘들어서 스페인 대성당을 둘러보기 보단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 셀카 찍고 놀았는데 그것도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인 듯 하다.



우리 7명의 선생님들은 대학 조교 동기들로 거의 20년이 넘어가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로 자주보진 못해왔었다.
이번 7일간의 스페인 여행으로 일주일을 같이 있다보니 좀 더 많이 알수 있었고 잘 몰랐던 선생님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한듯 하기도 하다.




나이는 제일 많은데 참 유머러스하고 낙관적이던 수연쌤
언제나 우리의 여행을 책임져 주는 든든한 막내 윤정쌤
말없이 표 안나게 챙겨주는 본임쌤,
스페인오기전 너무 힘든일이 많아서 고생 많았다던 멋진 외모의 경화쌤, 언제나 밝은 이야기로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정선쌤,
여행 다녀오고도 꾸준히 우리를 단톡에 머물게 해주는 은아쌤

다음에 우리 한 10박 여행 가보게요~~~
몸관리 잘 해서요~^^




여행 말미에 우리가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 모두들 여행 하루 전날까지 생업에 매진하고 오시는 바람에 많이들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다음 유럽 여행에서는 한달 전부터 몸 관리 들어가고 수면제도 챙겨가고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큰 여행사를 통해 갔다면 그냥 버스타고 계속 이동 후 내려서 관광지 들르고 사진찍고 했을테고 한식도 몇번 있었겠지만 인더월드를 통해 스페인여행을 한건 신의 한수 같다.




국내선과 기차,지하철도 타는것도 좋았고, 스페인 음식을 많이 경험했고, 우리가 원해서 한식집도 한번 가고 걷기도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힘들지 않은 여행은 기억에 남지 않는법..




우리가 많이 힘들어하면 나이키대장님이 적절히 스케쥴 조절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 한국에 도착해서 대장님의 깜짝 편지에 선물까지




여행이란 어디를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들끼리 7일을 함께하고 서로 하하 호호 즐기고 일상의 힘든 일들도 서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고 그러한 일들이 더 기억에 남고 즐거웠다.




지금도 하루에 한번씩 사진을 보면서 여행의 잔상을 음미한다.
즐거운 여행이 되어준 인더월드 나이키 대장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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